배우 겸 가수 장나라의 아버지인 연극배우 겸 연출가 주호성이 준비하던 연극 공연이 무산되자 배우들에게 사과했다.

주호성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하다. 그동안 내가 직접 각색하며 열심히 준비해 온 연극 ‘천경자 천경자’의 공연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는 원작자인 정중헌 님 허락을 얻었고, 서울시에서 그림 사용 허가를 받았다. MBC가 소장하는 천경자 인터뷰 영상도 구입하며 공연을 준비했다”면서 “두 달여간 춤과 연기 연습을 강행해 온 배우들의 노력이 그만 물거품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천경자 화백 가족의 유별난 관리를 모르던 것은 아니었으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극렬한 반대에 아무래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존경하는 천경자 화백은 내게 연극 스승이신 이원경 선생님과 친분이 두터우며, 연극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분이어서 더더욱 그분 삶과 고뇌, 예술혼을 연극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호성은 “(공연은) 다음으로 미루겠다. 열심히 노력해 온 배우들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겠다. 아쉬움에 조만간 희곡의 낭독 공연만이라도 갖도록 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주호성이 연출을 맡은 연극 ‘천경자천경자’는 오는 12월24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공연할 예정이었다.

한편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린 천경자 화백은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 화풍을 이뤘고 2015년 별세했다.

다음은 주호성 입장 전문

죄송합니다. 그동안 제가 직접 각색하며 열심히 준비해 온 연극 ‘천경자천경자’의 공연을 올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작자인 정중헌 님의 허락을 얻었고, 서울시에서 그림 사용허가를 받고 MBC가 소장하고 있는 천경자 인터뷰 영상도 구입하며 공연을 준비하였습니다.

두달여간 춤 연습과 연기연습을 강행해 온 배우들의 노력이 그만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천경자 화백 가족의 유별난 관리를 모르던 것은 아니었으나,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극렬한 반대에 아무래도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존경하는 천경자 화백은 제게 연극스승이신 이원경 선생님과 친분이 두터우며 연극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분이어서 더더욱 그분의 삶과 고뇌와 예술혼을 연극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온 배우들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사과하겠습니다. 아쉬움에 조만간 희곡의 낭독공연 만이라도 갖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2021. 11. 24.

연극 ‘천경자천경자’ 연출
주호성


hjcho@sportsseoul.com

사진| 주호성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