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를 호령하고 있다. 1961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강대진이 ‘마부’로 특별은곰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영화는 62년간 3대 영화제에서 26번의 수상기록을 세웠다.

홍상수 감독이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16일(현지시간)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은곰상을 수상했다. 이는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로써 홍상수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으로 감독상을,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는 각본상을 수상한데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다.

한국영화는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특별상을 받으면서 세계 3대 영화제와 인연을 시작했다. 그 다음 해인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에 출연한 배우 전영선이 베를린영화제 아동특별연기상을 받았다.

한동안 수상소식이 없다가 1987년 영화 ‘씨받이’로 배우 강수연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영화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국제영화평론가 협회상을 받았다. 문소리는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받으며 배우로써 이름을 알리게 됐다.

2004년에는 베를린, 베니스, 칸 3대 영화제를 한국 영화가 휩쓸었다. 베를린영화제에서는 고(故)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가 감독상을, 칸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베니스영화제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빈집’이 감독상과 미래비평가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열연을 펼친 전도연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박찬욱 감독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영화 베니스영화제에서 전수일 감독이 ‘검은 땅의 소녀와’가 예술공헌상을 받았다. 2009년 ‘깐느박’ 박찬욱 감독은 영화 ‘박쥐’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으며,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을 수상했다.

2011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같은 해 박찬욱·박찬경 감독은 ‘파란만장’으로 베를린영화제 단편 부문 금곰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신수원 감독의 ‘서클라인’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을 받았다.

2016년엔 박찬욱 감독 ‘아가씨’의 미술감독 류성희가 칸영화제 벌칸상(미술상)을 수상했다.

2018년 배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베를린 영화제 한국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100주년이 되던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사를 새로 썼다.

2020년에는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인 감독상을, 2021년에는 홍상수 감독이 ‘인트로덕션’으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인 각본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은 ‘밤의 해변에서 여자’와 ‘소설가의 일’을 포함해 베를린영화제에서만 네 번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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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정보
▲ 2022년 : ‘소설가의 영화’(홍상수) =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곰상)
▲ 2021년 : ‘인트로덕션’(홍상수) = 베를린영화제 각본상(은곰상)
▲ 2020년 : ‘도망친 여자’(홍상수) =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은곰상)
▲ 2019년 : ‘기생충’(봉준호)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 2017년 : ‘밤의 해변에서 혼자’(홍상수) =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김민희)
▲ 2016년 : ‘아가씨’(박찬욱) = 칸 영화제 벌칸상(류성희 미술감독)
▲ 2012년 : ‘피에타’(김기덕) = 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 2012년 : ‘서클라인’(신수원) =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
▲ 2011년 : ‘파란만장’(박찬욱·박찬경) = 베를린 영화제 단편부문 금곰상
▲ 2011년 : ‘아리랑’(김기덕) =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 2010년 : ‘하하하’(홍상수) =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
▲ 2010년 : ‘시’(이창동) = 칸 영화제 각본상
▲ 2009년 : ‘박쥐’(박찬욱) =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 2008년 : ‘검은 땅의 소녀와’(전수일) = 베네치아 영화제 예술공헌상
▲ 2007년 : ‘밀양’(이창동) =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전도연)
▲ 2007년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박찬욱) = 베를린 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 2004년 : ‘빈집’(김기덕) = 베네치아 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
▲ 2004년 : ‘올드보이’(박찬욱) =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 2004년 : ‘사마리아’(김기덕) =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은곰상)
▲ 2002년 : ‘오아시스’(이창동) = 베네치아 영화제 감독상(은사자상)·신인배우상(문소리)
▲ 2002년 : ‘취화선’(임권택) = 칸영화제 감독상
▲ 1994년 : ‘화엄경’(장선우) = 베를린 영화제 알프레드 바우어상
▲ 1987년 : ‘씨받이’(임권택) = 베네치아 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
▲ 1962년 : ‘이 생명 다하도록’(신상옥) = 베를린영화제 아동특별연기상(전영선)
▲ 1961년 : ‘마부’(강대진) = 베를린 영화제 특별은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