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는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부터 새로운 팀명으로 재데뷔하는 이들까지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이어질 예정이다. 눈과 귀가 더 즐거워진다.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는 14일 데뷔 1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HORN(혼)’을 발표했다. 유독 걸그룹에게 냉혹한 ‘마의 7년’ 수명 속에서 돋보이는 롱런이다. 2011년 데뷔한 에이핑크는 ‘Mr Chu(미스터 추)’, ‘NoNoNo(노노노)’, ‘LUV(러브)’, ‘Dumhdurum(덤더럼)’ 등 수많은 곡으로 사랑을 받아 왔다. 다만 아쉽게도 손나은은 차기작의 스케줄 문제로 에이핑크 스페셜 앨범 활동에 불참한다. 지난해 4월 에이핑크 멤버 5인은 기존 소속사와 재계약을 했지만, 손나은은 홀로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바 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 투컷)도 같은날 정규 10집 ‘에픽하이 이즈 히어 하 파트2(EPIK HIGH IS HERE 下 PART 2)’를 발매했다. 지난해 1월 발매한 ‘에픽하이 이즈 히어 상(Epik High Is Here 上)’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최근 MBC ‘놀면 뭐하니? 도토리 페스티벌’에 출연해 윤하와 함께한 ‘우산’, ‘플라이’ 등 명불허전 무대를 보여준 에픽하이가 정규앨범으로 또 한번의 히트곡을 쓸지 주목된다.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육성재)도 4년여의 ‘군백기’를 깨고 완전체로 돌아온다. 지난해 11월 육성재와 임현식이 제대하며 무려 4년만의 6인 체제 활동이다. 오는 21일 세 번째 정규앨범 ‘Be Together(비 투게더)’를 내놓는다. ‘그리워하다’, ‘너 없인 안된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비투비는 뛰어난 가창력과 남다른 팀워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모두 뭉친 새 앨범으로 어떤 결집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아쉬움 속 해체를 맞은 여자친구의 은하, 신비, 엄지가 비비지(VIVIZ)로 활동 2막을 열었다. 지난 9일 첫 미니앨범 ‘Beam Of Prism(빔 오브 프리즘)’을 발표한 비비지는 기존의 여자친구와는 180도 다른 통통 튀는 매력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빅마마(박민혜, 신연아, 이영현, 이지영)도 무려 12년만에 정규 6집 ‘Born(本. 본)’을 발표하고 반가운 컴백을 했다. 이번 앨범은 9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빅마마의 오리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앨범이다. 지난해 6월 9년만에 완전체로 뭉쳐 발표한 싱글 ‘하루만 더’로 건재함을 알린 빅마마는 이번 타이틀곡 ‘아무렇지 않은 척’으로 명불허전 이별 감성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룹 빅뱅(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도 컴백을 발표하며 가요계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빅뱅의 신곡은 2018년 3월 발매한 싱글 ’꽃 길‘ 이후 약 4년 만이다. 빅뱅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빅뱅이 올봄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며 이미 신곡 녹음 작업은 마쳤으며 뮤직비디오 촬영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발매하며 승승장구하던 빅뱅은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승리가 그룹에서 탈퇴하며 빅뱅은 5인조에서 4인조로 개편됐다. 컴백 예고만으로도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빅뱅이 과연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인 아이돌 그룹들의 데뷔 러시 속에서도, 지난해 샤이니 2PM 등에 이어 올해에도 연륜 있는 그룹들의 반가운 컴백이 눈에 띈다. 오랜 공백기 무색하게 자신들의 색깔로 변함없는 인기를 입증해낼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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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