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또 혈전. 한국과 중국 셔틀콕 대표팀이 세계 정상 자리를 놓고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고, 한국이 결국 웃었다.
지난 14일 오후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에서 계속된 2022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우버컵(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 결승전에서다. 김충회 감독-이경원.성지현 코치가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 중국과 7시간 남짓 사투를 벌인 끝에 매치스코어 3-2로 승리하며 12년 만에 이 대회에 정상을 탈환했다.
한국은 우버컵에서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회 때 이경원, 이효정, 성지현 등을 앞세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선수였던 이경원.성지현 코치는 지도자로서도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한국은 이날 세계 최강 중국을 맞아 첫번째 단식에서 세계랭킹 4위 안세영이 '천적'인 3위 천위페이와 무려 1시간31분 동안의 접전 끝에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은 이어 복식에서 세계 2위 신승찬(28)-이소희(28.이상 인천국제공항)가 1위 첸칭천-지아이판과 1시간18분 혈전을 벌인 끝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어 단식에서는 한국은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복식에서 대타로 나온 김혜정(24.삼성생명)이 공희용(26.전북은행)과 조를 이뤄 황동핑-리원메이를 2-0로 잡으며 예측불허의 승부로 몰고갔다.
결국 마지막 단식에서 세계 46위 심유진(23.인천국제공항)은 15위 왕즈이를 2-1로 잡으며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경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