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킹’의 귀환이다. K팝의 새 역사를 써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돌아온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10일 오후 1시(미국 동부 시각 기준 0시) 데뷔 후 9년간의 활동을 집대성한 앤솔러지(선집)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했다. 방탄소년단이 실물 음반, 즉 CD 형태의 음반을 내놓기는 지난해 7월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이 수록된 싱글 CD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이번 앨범은 데뷔 10년 차에 접어드는 방탄소년단의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데뷔 9주년을 맞는 방탄소년단이 10년 차 아티스트로 새로운 챕터를 여는 지금, 그간의 활동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다. 총 3장의 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 ‘달려라 방탄’, ‘포 유스’(For Youth) 등 신곡 3곡을 포함해 총 48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제목 ‘옛 투 컴’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의미로, ‘가장 아름다운 순간’(The Most Beautiful Moment)이라는 뜻의 부제가 함께 달렸다. 멤버 RM과 슈가, 제이홉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어 지난해 발표한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연이은 영어곡을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한국어 곡과 멤버들이 참여한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단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버터’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통산 10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방탄소년단이 이번 음반을 통해 어떤 기록을 세울지도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버터’로 싱글 음반 역시 발매 1주일 만에 197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지난해 나온 음반 가운데 첫 주 판매량(초동) 기준으로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버터’로 빌보드 ‘핫 100’ 새역사를 쓸 정도로 세계적인 팬덤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기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앨범은 지난 9년을 총망라한 앨범이란 점에서 팬들에게나 방탄소년단에게나 더욱 특별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이슈가 재점화된 가운데 내놓는 앨범이기에, 신곡 ‘옛 투 컴’이 거둘 성적에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팬들 사이에선 이번 신보와 관련 활동에 대한 불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밴드 ‘가을방학’ 멤버 정바비가 참여한 곡 ‘필터’가 이번 ‘프루프’ 앨범에 실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재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곡과 참여자 선정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은 앨범 발매에 맞춰 오랜만에 국내 음악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그간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최근 백악관에서 초청받는 등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한 방탄소년단이 오랜만에 펼치는 국내 무대에 국내 팬들 역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들은 오는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2 ‘뮤직뱅크’, 19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해 팬들 앞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음악방송 출연은 2020년 3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특히 오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엠카운트다운’ 사전녹화를 진행, 4000명의 팬들 앞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며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신곡 무대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9주년인 13일 오후 9시 방탄소년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BANGTANTV)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이들은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하는 영상 콘텐츠인 ‘프루프’ 라이브를 통해 타이틀곡 ‘옛 투 컴’ 등을 부르고 새 앨범과 신곡을 소개하는 토크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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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