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영지가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없지만’을 빼앗겼다고 폭로했다.

이영지는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직접 기획하고, 섭외부터 편집까지 개입하며 신경 썼던 프로그램인지라 애착이 남달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어긋난 것들을 되돌릴 수야 없겠지만 옮긴 새로운 채널에서 더 든든한 영상들 선물 드릴 것 약속하겠다. 기꺼이 응원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 우리의 추억이 담긴 이전 영상들에 비난 남기기 보다는 새로운 채널에 더 큰 응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언급한 프로그램은 웹예능 ‘차린건 없지만’으로, 이영지가 자신의 집으로 스타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다. 구독자 수 30만 명을 넘기고 회차 대부분이 조회수 100만을 돌파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2021년 10월 5일부터 지난 2월 4일까지 방영된 ‘차린건 없지만’은 당초 다음 시즌을 예고하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4개월여 만에 이영지와 채널 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영지는 지난 10일 “긴말 필요 없고 모종의 이유로 채널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며, 새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을 개설했다고 알렸다. 그는 “지금 좀 압박 들어오긴 하는데 불합리한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도 자세한 상황은 말할 수 없다고 해 우려를 자아냈다.

그는 같은 날 공개된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0회에서도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채널도 옮겼고 제작진도 다 바뀌었다. 뺏겼다고 말해도 되나. 32만 명의 수고가 물거품이 됐다. 날아갔다. 채널 뺏겨서 돈이 없다”고 토로했다.

‘차린건 없지만’ 제작진은 이영지의 글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이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 “뺏겨버린 채널”이라는 댓글을 달자, 채널 관리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 정리해서 공지 올리겠다”고 답했다. 양측의 이야기가 엇갈리는 만큼, 첨예한 진실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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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영지 SNS, 유튜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영상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