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투런 후 벅스턴도 백투백 홈런… 고향서 열린 별들의 잔치서 영예

고향에서 벌어진 별들의 잔치 올스타게임에서 MVP가 됐으면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통산 5차례 올스타게임(ASG)에 출전해 고향팀 다저스타디움에서 투런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의 3-2 역전승을 이끌고 생애 첫 MVP가 된 외야수 존카를로 스탠튼(32ㄱ뉴욕 양키스)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0-2로 뒤진 4회 초 LA 다저스 에이스로 전반기 11승 무패를 기록중인 토니 곤솔린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동점포를 터뜨렸다. ASG MVP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테드 윌리엄스 어워드'로 불리운다. 스탠튼은 LA 인근 북쪽 셔먼옥스의 노터데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농구, 풋볼 등 만능선수였다. 어렸을 때 LA 다저스팬으로 성장했다. 처음 다저스타디움의 라이드필드쪽에서 다저스경기를 관전했다고 한다. 당시 활동한 라울 몬데시, 노모 히데오를 좋아했다. 이번 ASG에 지인과 가족들을 위해 50장의 티켓을 구입하기도 했다. 2014년 11월 재정이 약한 마이애미 말린스는 스탠튼과 13년 3억2500만 달러의 계약으로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3년 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다. 스탠튼은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타구 출구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배트스피드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역대 최고 기록은 모두 그의 이름이다. 2015년 평균 타구출구속도가 193.6km(120.3 마일)로 측정됐다.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 해 59홈런 131개의 타점을 올렸다. 장타율 0.631로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양키스로 이적한 2018년 첫 해는 158경기에 출장 38홈런 100타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양키스 팬들의 야유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큰 부상없이 139경기에 출장하자 특유의 파워배팅은 복원됐다. 35홈런 97타점. 올해는 타율(0.237)은 떨어졌지만 애런 저지(33개), 앤서니 릿조(22개)와 함께 전반기 24개의 대포로 양키스 특유 브롱스 밤머의 위력을 떨치며 팀을 MLB 최고 승률로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저지와 함께 팬투표에 의한 올스타로 선정됐다. 양키스 이적 후 처음이다. 스탠튼은 부상만 없으면 MLB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류현진이 부상없으면 MLB 정상급 투수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처럼 말이다. 

다저스타디움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