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케이팝’으로 컴백하는 루나가 지난 3년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루나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지난 3년 간 우울증과 공황 장애로 무대에 서기조차 힘들었고 괴로웠다. 사실 두려움이 가장 컸다. 절 믿고 기다려준 우리 가족들과 팬 분들께 실망이 되는 무대가 될까 봐”라며 “더 이상 울고 싶지 않았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는 지경이니 제 자신이 싫어지는 걸 막을 수가 없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포기하고 싶었다. 제가 가장 자신 있고 좋아하던 사람들 만나는 일도, 심지어 문자를 받고 전화를 받는 일조차 손과 발이 떨리고 발작이 수시로 일어나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며 “홀로서기를 강하게 했어야 할 시기를 놓치고 나니 더 우울해지고 견디기 힘들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힘든 시기 자신의 곁을 지켜준 가족들과 소속사 식구들, 팬들 덕분에 컴백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완치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 버티면서 살고 있다. 저와 함께 아픔을 참고 오랜 시간 홀로 견뎌온 분들에게 ‘우리 언젠가 나아질 그날까지 혼자 아파하지 말고 같이 이겨내자’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서 부끄럽지만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출연하는 뮤지컬 ‘케이팝’에 대해서는 “쉼 없이 달려왔던 아이돌 시절, 참 바보 같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던 나의 10대 기억은 지하 연습실과 참치 김밥, 그리고 눈물이다. 너무 아파서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나 정말 한번 사는 인생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라고 자부할 만큼! 나 자신을 사랑하게 해준 귀한 작품을 만났다”라고 소개했다.

루나는 글을 게시한 뒤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포함된 부분은 곧 삭제했다.

지난 2009년 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데뷔한 루나는 2019년 홀로서기에 나선 뒤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케이팝’은 스타가 되기 위해 기획사에서 연습생들이 훈련을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 아이돌 뒤에 담긴 노력과 열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10월 13일 프리뷰를 거쳐, 11월 20일부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서클인더스퀘어 시어터에서 본 공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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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루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