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7년 징크스를 깨고 완전체로 돌아온 그룹 트와이스가 변화와 성장의 2막을 연다.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는 26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새 미니 앨범 ‘비트윈 원앤투’(BETWEEN 1&2)를 발매하고 컴백한다. 2015년 10월 발매한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부터 ‘치어 업’(CHEER UP), ‘티티’(TT)’, ‘낙낙’(KNOCK KNOCK), ‘시그널’(SIGNAL),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낳으며 꾸준히 활동해온 트와이스에게 이번 컴백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해 10월 20일 데뷔 7주년에 앞서 2022년 첫 완전체 앨범이자, 멤버 전원이 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며 표준계약서상 아이돌 그룹의 계약 기간인 ‘마의 7년’을 넘겼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의미가 각별하다.

이번 신곡 ‘톡댓톡’(Talk that Talk)은 신나는 비트, 중독적인 멜로디 위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말해 줘!’라는 사랑스러운 메시지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낙낙’, ‘더 필즈’(The Feels) 등 트와이스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이우민·콜랩스던(collapsedone)이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고 유명 K팝 작사팀 당케(danke)가 작사했다. 트와이스는 ‘와일드 엣지’ 콘셉트를 탄생시킨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트로피컬 하우스 리듬의 ‘모어 앤드 모어’, 레트로 풍의 신스 웨이브 장르인 ‘아이 캔트 스톱 미’, 보사노바 풍의 ‘알콜-프리’ 등 여러 곡에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다. 팀으로 전환점을 맞을 이번 활동에선 어떤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신선한 콘셉트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트와이스는 Y2K(2000년대) 특유의 아련한 감성을 살릴 예정이다. 이미지 변화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귀엽고 발랄했던 트와이스의 이미지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의 콘셉트 포토를 공개한 이들은 한층 성숙하고 매혹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데뷔 이래 첫 8월 컴백을 맞이하는 트와이스가 신보와 타이틀곡으로 올여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ITZY, 스트레이 키즈 등 소속 그룹들의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의 미국 시장 공략에도 한층 힘을 쏟아붓고 있다. 컴백과 동시에 해외로 나가는 트와이스는 발매 당일(26일)에 컴백 라이브를 열고 국내외 팬들과 소통하고, 미국 인기 음악 프로그램 ‘MTV 프레시 아웃 라이브’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펼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월드투어를 통해 글로벌 팬덤의 열기를 예열시키기도 했다.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후 최단기간 도쿄돔에 입성한 데 이어 도쿄돔 3회 연속 공연 및 매진을 달성한 트와이스는 K팝 걸그룹 사상 최초로 북미 스타디움 입성에 성공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 상승가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트와이스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도 이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 O+T=<3’(Formula of Love: O+T=<3)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 3위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한 블랙핑크에 이어 K팝 걸그룹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오른 바 있다. 데뷔 6년 만에 처음 선보인 영어 싱글 ‘더 필즈’도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 83위로 진입해 2021년 기준 해당 차트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K팝 걸그룹으로서 이름을 빛냈다. 여기에 최근 트와이스 첫 솔로 주자로 나선 나연이 미니 1집 ‘아이엠 나연(IM NAYEON)’으로 ‘빌보드 200’ 7위에 올라 역대 K팝 솔로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음반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데뷔 7년 차, 높은 인기에도 유독 걸그룹에게 가혹한 ‘마의 7년’의 한계를 넘어선 트와이스의 다음 스텝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발판으로 여겨지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트와이스가 미국 팝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별과 국적에 관계없이 다채롭고 탄탄한 팬덤과 대중성 높은 숱한 히트곡들이 트와이스의 경쟁력”이라며 “솔로 활동으로 활동 스펙트럼도 넓히고 있고, 이미지 변화도 시도하는 만큼 트와이스의 새로운 출발에 업계의 관심도 높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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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