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모습을 드러낼까.

홍상수 감독의 신작 2편이 2022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소설가의 영화’와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탑’ 2편이다. 2편의 영화 모두 연인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 쓸 의지를 잃은 소설가 준희(이혜영 분)가 배우 길수(김민희 분)를 만난 뒤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득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혜영, 김민희 외 권해효,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탑’은 영화감독 병수(권해효 분)와 그의 딸 정수(박미소 분)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해옥(이혜영 분)의 집에 방문해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민희는 출연하지 않았다.

두 작품 모두 상영 뒤 관객과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홍감독과 김민희의 참석여부는 미정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현재까지 GV명단에 두 분은 없다”면서도 “GV참석자는 마지막까지 변동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만난 홍 감독과 김민희는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배급 시사회에서 불륜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홍 감독은 2016년 아내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패소한 바 있다.

이후 두 사람은 국내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듯 국내 공식석상에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비교적 남녀관계가 자유로운 해외에서는 자연스럽게 연인으로서 일상을 엿보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공식 SNS를 통해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할 당시 김민희와 포옹하는 사진이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두 사람이 7년간 교제한 모습이 대중에게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진 만큼 부산에서 감독과 제작실장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홍 감독은 국내에 머무르며 차기작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안국동 일대에서 홍 감독이 지인들과 만남을 가졌다”며 “공개석상이 아닌 지인과 사적인 만남은 계속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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