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음원정산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소송전에 돌입한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이 음원정산금을 전액 지불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 음원정산금은 양측이 합의한 금액이 아니라, 후크 측에서 계산한 내용이다.

후크 측은 16일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후크는 이승기씨로부터 전속 계약기간 동안의 음원 정산자료 및 해당 정산금의 지급을 요청받은 바 있다. 그에 따라 금주 초까지 관련자료를 이승기씨 측에 전달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이승기씨 측과 원만히 합의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승기씨 측에서 요구한 금액은 실제 후크가 이승기씨에게 정산해야 할 금액과는 너무 큰 차이가 있는 관계로 쌍방이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이승기는 2004년부터 137곡을 발표하고 2009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음원판매로 총 96억원을 벌어들였으나 정산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후크 측은 “그럼에도 후크는 오랜 기간 전속계약 관계를 유지해 왔던 이승기씨와 정산문제로 길게 분쟁하고 싶지 않기에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상당 외에 금일 이승기씨에게 미지급 정산금 29억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이자 12억원 상당을 전액 지급했다. 더 이상 이승기씨에 대한 정산금 채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받아 이승기씨와 사이의 정산금 관련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승기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회사는 “후크는 업무처리 잘못으로 인하여 이유를 막론하고 이와 같은 오해와 분쟁을 야기하게 된 점에 대하여 이승기씨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법원을 통해 쌍방간에 어떠한 의문도 남기지 않는 투명한 정산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후크 측은 이승기와 정산문제 갈등으로 소송전을 벌이면서 권진영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유용 등 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랜 세월 인연을 이어온 배우들과도 결별했다. 이승기가 이달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배우 윤여정도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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