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걸그룹의 해였다면, 2023년 계묘년엔 보이그룹의 해가 뜬다.

아이브, 뉴진스 등 신인 걸그룹들이 지난해를 꽉 채웠다면 올해는 대형 보이그룹의 데뷔가 줄줄이 예고되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기획사를 비롯해 중소기획사와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등이 올해 공격적으로 보이그룹 론칭에 나선다.

3세대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고, 4세대 보이그룹인 NCT, 스트레이 키즈 등이 월드투어를 이어나가며 해외 팬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 가요 업계에선 올해가 보이그룹 세대교체의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본격적으로 군백기에 돌입하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이그룹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브는 그 선봉을 잡기 위해 올해 3팀의 국내 신인 그룹을 내놓는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뮤직을 비롯해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지코가 이끄는 KOZ엔터테인먼트가 보이그룹을 준비 중이다. 지난 7일 데뷔한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의 보이그룹 앤팀(&TEAM)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NCT 도쿄, 할리우드, 사우디(가칭) 등 NCT의 새로운 그룹을 론칭할 계획이다. 모두 현지인 멤버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건 드러난 바 없지만 NCT가 아닌 신인 보이그룹 데뷔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YP엔터테인먼트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를 통해 선발된 보이그룹과 중국 그룹 프로젝트 씨(Project C), 일본에서 흥행을 기록한 걸그룹 니쥬(NiziU)의 보이그룹 버전도 선보인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보이그룹을 중심으로 다수 편성이 예정돼 있다. 엠넷에서는 지난해 걸그룹 케플러를 탄생시킨 ‘걸즈플래닛999: 소녀대전’의 보이그룹 버전 ‘보이즈플래닛’이 오는 2월 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개 모집에는 한국을 비롯한 8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수천 여명이 지원서를 냈고, 국내외 229개 매니지먼트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MBC에서는 클라씨를 탄생시킨 ‘방과 후 설렘’의 보이그룹 버전 ‘소년판타지’가 올해 방송된다.

중소기획사에서도 보이그룹 론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하의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첫 보이그룹 B.O.M(가칭)이 올해 초 데뷔를 예고했다. 신예 보이그룹 BXB(비엑스비)도 오는 30일 데뷔를 확정했다. 5인조 보이그룹인 BXB는 멤버 네 명이 2017년 데뷔했던 8인조 보이그룹 TRCNG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채널A ‘청춘스타’ 우승팀 엔싸인(n.SSign)도 올해 정식 데뷔한다. 현, 준혁, 도하, 한준, 희원, 성윤, 카즈타 등 7명이 속해 있다. 데뷔 전부터 각종 방송 출연부터 일본 등 해외 활동으로 탄탄한 팬덤을 결집 중이다.

이밖에도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메이드 인 씨제스’ 프로젝트, 에이티즈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는 ‘케이큐 펠라즈 2’ 프로젝트를 통해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대형 기획사와 달라 중소 기획사 출신 그룹들은 각종 SNS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리얼리티 예능, 해외 무대를 통해 데뷔 전부터 미리 팬덤을 쌓으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라며 “데뷔 후 본격 글로벌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데뷔를 미루며 다방면에서 실력을 쌓아온 만큼 데뷔 후 글로벌 K팝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보이그룹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외 K팝 팬들의 시선도 집중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 걸그룹이 연이어 신기록을 내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전성기를 구가한 보이그룹들 역시 군백기를 겪고 있거나 군백기가 예정된 만큼, 새롭게 등장하는 보이그룹이 세대교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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