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경영권 갈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5일 연제협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SM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매입한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과 손잡고 2대 주주로 올라선 카카오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먼저 연제협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해 “SM 창업주 이수만 프로듀서는 한류의 산파 역할을 해내며 세계가 인정하는 K-POP의 레전드 프로듀서이자 글로벌 리더”라면서 “척박했던 음반시장을 산업화 기업화 하여, 오늘날 대한민국의 효자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킨 것도 이수만 프로듀서의 파이오니어 정신에 힘입은 바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현재의 경영권 갈등 상황에 음반 제작자들은 착잡한 심경이라고 전하며 “SM의 현 경영진과 거대 공룡기업, 그리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며 실제로는 수익을 노리는 반사회적 펀드가 야합하여 적대적 M&A를 노리는 얄팍한 수작에 우리 제작자는 경악과 분노를 표한다”고 SM의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와 카카오, 얼라인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SM 현 경영진이 내세운 ‘SM 3.0’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SM은 지난 3일 이수만 프로듀서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연제협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수십 년간 피땀 흘리며 회사를 일구는 과정에서 설령 내부적 문제가 있었다하더라도 그가 SM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였던 사실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라며 “SM 현 경영진은 창업주이자 대주주를 배제하기 위해 멀티 프로듀싱 체제 구축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 뒤,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 뒤, 거대 공룡기업에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회사를 찬탈하려는 야합을 시도하고 있는 바,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배신행위이자 연예문화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비신사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제협은 “SM 현 경영진의 모습은 최소한의 인간적 신의와 도리마저 져버린 배신행위이기에, 연제협은 묵과할 수 없음을 밝혀둔다”며 “정당화되지 않는 자본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노리는 거대공룡 기업과 현 경영진의 야합이 계속되고, 업계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경영권 찬탈행위가 계속된다면 연제협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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