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다인과 3년 열애 끝 결혼소식을 전한 이승기가 첫 공식석상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승기를 둘러싼 여론이 미묘하게 반전되는 시점에 만들어진 자리였다.

이승기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 제작발표회에 참석, 결혼소감을 밝혔다. 비난여론을 모를리 없지만, 잘 살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인생에 가장 큰 결심을 하고 4월 7일에 결혼식을 올린다. 동료, 관계자분들께서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가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며, 연예인으로서는 작품 활동과 음원을 준비하려고 한다. 따듯한 시선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느덧 데뷔 19년 차가 됐다. 여러 일을 겪고 내면적인 생각들이 좀 더 성숙하게 자립하면서 피크타임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시간인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너무 달려오기만 해서 내 피크타임이 언제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제야 조금씩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잘 되고 저의 피크타임도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기의 ‘피크타임’은 결혼발표를 기점으로 크게 어긋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연말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음원사용료 및 광고료 정산내역 공개 및 수익금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데 이어 경영진을 업무상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소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데뷔 시절부터 18년간 함께해온 소속사 대표를 상대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동정여론을 얻은 이승기는 이후 후크 측이 뒤늦게 보낸 총 54억원의 정산금을 서울대 어린이 병동, 대한적십자사, 카이스트 등에 기부하며 박수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일 결혼발표 후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난여론이 일고있는 상황이다.

배우 견미리의 남편이자 이다인의 양아버지 A씨가 주가조작 혐의로 두번이나 재판에 넘겨졌고, 이 사건에는 수많은 피해자가 존재하기 때문. 이다인이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은 아니지만, 가까운 가족이 연루된 사건인만큼 여론은 다시 이승기가 처음 열애를 알린 지난 2021년처럼 냉랭하게 돌아서고 있다.

데뷔 이래 가장 커다란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승기가 쏙 들어간 동정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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