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됐던 가수 고(故) 최성봉 씨의 장례가 뒤늦게 치러진다.

14일 서울 강남구청은 전날 고인의 전 매니저이자 측근 A 씨를 장례 주관자로 지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생전 고 최성봉과 인연을 맺은 A 씨가 직접 사비를 털어 장례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부터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생전 고인과 가까웠던 친구나 지인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기 때문에 A 씨가 장례 주관자로 지정될 수 있었다.

최성봉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시신을 인계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아 서울 소재 병원 장례식장 냉동고에 23일째 안치돼 있었다.

당시 경찰은 현장 상황과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고인은 지난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출연해 3살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성봉은 한때 뛰어난 성악 실력으로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며 주목받았지만 암 투병 중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후원금을 모은 사실이 드러나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는 숨지기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의 어리석은 잘못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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