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 조슈아가 수일째 이어지는 열애설에 침묵을 택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조슈아가 한 인플루언서 A씨와 오랜 기간 교제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커플 의상, 액세서리, ‘럽스타그램’(인스타그램에서 연인들간의 애정행각)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되면서 소문은 빛의 속도로 번졌다.

A씨가 최근 열린 세븐틴 콘서트에도 참석, 조슈아가 공연 도중 A씨가 자리한 좌석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일부 팬들에게 포착되면서 이들의 열애 의혹은 점차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조슈아와 A씨가 2020년 열애를 시작해 현재 동거를 하고 있으며 조슈아가 A씨에게 고가의 스포츠카를 선물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A씨의 개인 채널 게시물에는 세븐틴 팬들의 비난 댓글이 수천개 이상 달렸다. A씨는 현재 게시물 업로드를 중단한 상태다.

조슈아를 둘러싼 각종 추측과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열애 인정 혹은 부인 입장 대신 침묵을 택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조슈아의 열애 이슈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조슈아의 교제를 축하하며 사생활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이들도 있지만, 이를 숨기지 못하고 심지어 팬들을 위해 마련한 콘서트에 여자친구를 초대하는 등의 행동은 아이돌로서 팬들을 기만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조슈아와 A씨의 열애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의 무대응이 오히려 팬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조슈아가 속한 세븐틴은 오는 10월 컴백을 앞두고 있어, 조슈아를 둘러싸 과도한 해석과 비난 등이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힐 우려도 있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성장하는 아이돌 그룹에게 열애설은 가장 치명적인 이슈 중 하나다. 그러나 과거보다 K팝 시장이 커지고 팬덤층 역시 폭넓어지면서 스타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성숙한 팬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스타이기 전에 한 명의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로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특정 아티스트의 열애가 공개되고 나면, 일부 과도한 비난에 팬들 스스로 자정의 목소리를 내곤 한다.

최근 블랙핑크 멤버 중 처음으로 열애를 인정한 지수의 사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수는 배우 안보현과의 열애설이 제기된 후 곧바로 소속사를 통해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평소 아티스트의 열애에 ‘침묵’을 고집해오던 YG엔터테인먼트의 태도와는 사뭇 달라 팬들 사이에선 지수가 팬들에게 거짓말 보다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응원받고 싶었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실제로 지수의 팬들은 두 사람을 향해 “우리 지수 잘 부탁해”, “두 사람 행복하길”, “바쁜 와중에 예쁜 사랑하길”, “솔직한 모습 보기 좋다” 등의 여러 국가의 언어로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팝 걸그룹인데다 개인 채널 계정 팔로워만 약 74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어머어머한 파급력을 지닌 아티스트다. 그 역시 공개 열애가 부담이 됐을 테지만, 교제 사실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솔직한 모습이 되려 팬들의 호감을 샀다.

평소 소통 부족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조슈아 역시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란걸 알아야 할 때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과도한 비난과 억측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실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은 짚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수십, 수백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조슈아가 그 성원에 진솔한 마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아니면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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