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사연과 그의 언니 노사봉이 윤석열 대통령 부친상에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갑론을박이 있는 가운데, 노사연 노사봉의 부친 노양환 씨가 한국전쟁 당시 경남 마산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사연 노사봉 자매의 아버지 노양환 상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노사연이 노사봉과 함께 윤석열 부친상에 조문을 다녀온 모양이다. 언니 노사봉이 대선 당시 윤석열의 지지연설을 했다는 이야기도 SNS에서 회자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 내가 쓴 책에 노사연의 아버지 노양환의 행적을 언급한 일이 떠올랐는데, 노양환은 한국전쟁 당시 마산지역 민간인학살 사건을 주도한 특무대 마산 파견대 상사였다. 당시 각 지역 특무대 파견대장은 중령이었고 상사가 실질적 현장책임자였다”라고 적었다.

또한 “4.19 직후 결성된 피학살자 유족회에서 학살 책임자들을 고발하는데 노양환도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아마 노양환의 한국전쟁 당시 기록은 이 책이 유일할 것이다. 노양환이 이후 강원도 화천으로 전근한 사실은 딸 노사연이 스포츠신문에 직접 쓴 글을 인용했다”라고 ‘토호세력의 뿌리’라는 책의 일부분을 공개했다.

이 책에는 ‘노양환 상사가 당시 마산 보도연맹원 학살을 최일선에게 지시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으나, 이후 구체적인 행적이 드러나지 않았고 딸인 노사연이 쓴 글을 통해 대략의 행적을 짐작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민보도연맹은 이승만 정부가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 좌익 계열 전향자들을 대상으로 가입시킨 반공단체로, 공산주의 정당 남로당을 약화하고 좌익 성향 사람들을 전향시키기 위해 1949년에 조직됐다. 아무 관계없는 민간인까지 무분별하게 국민보도연맹에 가입시켜 학살을 자행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노사연 노사봉 자매는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찾아 화제를 모았다. 노사봉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 유세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한편 노사연은 1957년 경상남도 마산에서 2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78년 노래 ‘돌고돌아 가는 길’로 데뷔했다. 1994년 가수 이무송과 결혼,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2살 터울의 노사봉은 요리사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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