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이어 도쿄 올림픽 굴욕
이상현 협회장 취임 후 반등세 분위기 업
金 포상금 내거는 등 이번에 재도약 발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늦게 개막한다.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가 지금 이 시각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하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회 '노메달'에 그쳤다. 이번에는 다르다.
한국은 한때 세계적인 하키 강국으로 군림했다. 올림픽 은메달까지 딴 적이 있다. 여자하키가 1988 서울 올림픽과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남자하키는 2000 시드니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연히 아시안게임에서도 강호였다. 여자하키가 금메달 5개, 남자하키가 금메달 4개를 땄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전 이야기'가 됐다. 남자는 2006 도하, 여자는 2014 인천 대회가 마지막 금메달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굴욕을 맛봤다. 남녀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아가 2020 도쿄 올림픽은 본선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조금씩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이유다.
2021년 이상현 회장이 대한하키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전반적인 전력이 올라오면서 국제무대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이상현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포상금으로 5000만원을 약속했다.
남자하키는 8월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트로크에서 4위에 자리했다. 지난 1월 하키 월드컵에서는 올림픽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며 8강까지 진출했다.
여자하키는 중국, 일본, 인도와 함께 아시아 '빅4'를 이루고 있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부상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제 다 돌아왔다.
남녀 하키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다. 금메달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 된다'고 할 상황 또한 아니다.
남자하키 대표팀은 20일 출국하고, 여자하키 대표팀은 21일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각각 24일과 25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하키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줄 첫 단계다.  

김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