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골프투어 "태어날 때 女만 출전" 자격 강화
트랜스젠더 여성종목 출전놓고 스포츠계 고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가 미국 여자 골프 미니투어에서 우승해 논란이 되자 미국 NXXT 여자골프 프로 투어가 생물학적 여성만 출전이 가능하도록 자격 요건을 강화했다.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논란은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헤일리 데이비드슨가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니투어 NXXT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시작됐다. 데이비드슨은 남자로 태어나 윌밍턴대, 크리스토퍼 뉴포트대 대학 골프팀에서 남자 선수로 뛰었다. 2015년 US오픈 남자 대회 지역 예선에도 출전했다. 같은 해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고 지난 2021년 1월에는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NXXT 골프의 상위권 선수는 LPGA 투어의 하부리그인 엡손 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LPGA 투어는 사춘기 이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들의 출전은 허용한다. LPGA 투어가 2010년에 '여성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회원 조건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LPGA 투어에 참가한 성전환 선수는 없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선수가 여성 종목에 나서도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트랜스젠더도 스포츠 경기에 나설 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타고난 신체가 다르기 때문에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5·미국)는 남성부 시절 462위에 머물렀다가 성전환 이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상당수 스포츠 종목에서 비슷한 문제가 속출하자 아예 국제연맹 차원에서 트랜스젠더의 출전을 막는 경우도 생겼다. 현재 세계육상연맹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여자 세계랭킹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