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스 주니어·크로넨워스도 깜짝 놀란 원태인 체인지업 "정말 좋더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성원들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토종 선발 원태인(23)의 체인지업에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한국야구대표팀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상 깊었던 한국 선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두 번째로 등판한 원태인은 정말 대단한 변화구를 던졌다"고 말했다.
실트 감독은 원태인과 상대한 소속 팀 타자들이 더그아웃에서 했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실트 감독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원태인과 상대한 뒤 "체인지업이 정말 좋더라"라고 말했다.
주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원태인의 변화구가 갑자기 휘어들어 왔다"고 전달했다.
원태인은 이날 0-1로 뒤진 3회말 등판해 타티스 주니어에게 3루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크로넨워스를 1루 땅볼로 막았다.
이어 매니 마차도를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체인지업에 마차도가 헛스윙했다.
이후 김하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유릭슨 프로파르를 삼진으로 잡았다.
원태인은 4회에도 위력적인 모습을 펼쳤다.
2사 1, 2루 위기에서 다시 만난 타티스 주니어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실트 감독은 원태인 외에도 한국대표팀 선발로 나온 문동주를 언급했다.
실트 감독은 "문동주는 1회 흔들림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위기에서 빠져나와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제구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샌디에이고와 접전 끝에 0-1로 석패했다.
경기에선 졌지만, 정상급 빅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대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관중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실트 감독은 "엄청난 열정을 느꼈다"라며 "우리 선수들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