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를 딛고 다시 손잡은 한국 축구의 ‘현재’ 손흥민(32·토트넘)과 ‘미래’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시간이 다시 온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 동반 출격을 대기한다.

닷새 전 서울에서 열린 태국과 3차전 홈경기(1-1 무)에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달고 선발로 뛴 것과 다르게 이강인은 후반 교체 투입됐다.

황 감독은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유럽파 중 가장 늦게 경기를 마치고 합류한 이강인의 컨디션을 고려해 선발진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은 선발로 뛰었는데 태국의 밀집 방어에도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가치를 뽐냈다. 이강인은 후반 교체로 뛰며 ‘게임 체인저’처럼 창의적인 패스 등을 공급했다.

아쉽게 안방에서 승리를 얻지 못한 한국은 방콕 원정 승리가 절실하다. 최종 예선으로 가는 데 꽃길을 터야 한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선두지만 태국과 중국(이상 승점 4)에 한 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2차 예선은 조 1, 2위가 최종 예선에 오른다. 한국이 태국 원정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고 같은 날 중국이 싱가포르(승점 1)를 잡으면 세 팀이 ‘승점 7’이 된다. 2차 예선 잔여 2경기를 남겨두고 쉽지 않은 여정이다. 반면 한국이 태국을 잡고 승점 10 고지를 먼저 밟으면 최종 예선 9부 능선을 넘어선다.

한국은 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경질당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나온 문제점을 여전히 안고 있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등 조직력이 떨어진 상태다.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공격진에서 기회 창출과 결정력이 가장 뛰어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개인 전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동기부여는 충만하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손흥민과 다툼을 벌이다가 ‘하극상 논란’에 시달렸다. 최근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강인이 태국 원정을 통해 선발진에 복귀하면 이전처럼 손흥민과 더 깊이 있는 시너지를 기대할 만하다. 안방에서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린 손흥민에게 이강인은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4-2-3-1 포메이션을 즐기는 황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기본적으로 좌,우 측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경기 상황에 따라 최전방을, 이강인은 2선 전 지역을 자유롭게 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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