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스티브 승준 유(한국명 유승준)가 데뷔 27주년을 맞아 아직도 입국할 수 없는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스티브 승준 유는 2일 개인 채널에 “데뷔한 지 27년, 그중 팬들과 정식으로 함께한 시간을 계산해보면 5년도 안 된다. 그 절반의 시간마저 미국에 있었으니 한국에서 활동은 2년 6개월 정도 했다”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금방 끝날 거 같았던 이별은 22년이 지났고 다시 만날 날이 지금도 보이지 않는다. 대법원 승소 후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다”며 “후회도 원망도 없다. 그저 이런 기념일이 있을 애마다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볼 때마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게 22년을 버렸다. 할 만큼 했다. 그래 괜찮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스티브 승준 유는 지난 1997년 ‘웨스트 사이드’(West Side)로 데뷔했다. 이후 댄스가수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는 2002년 갑작스럽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는 당시 병역 기피 목적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한국에서 활동하지 못했던 스티브 승준 유는 지난 2015년 10월 재외동포(F-4)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이 이를 거부해 소송을 진행했다. 1·2심은 원고 패소판결했지만, 대법원은 파기환송심을 거쳐 원고 승소 판결을 2020년 3월 확정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대법원이 적법한 심사를 거쳐 비자를 발급하라고 했다고 주장하며 발급을 거부했다. 이에 스티브 승준 유는 같은 해 10월 서울행정법원에 비자 발급 거부를 취소해달라고 또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스티브 승준 유는 지난한 과정 끝에 두 번째 소송도 승소했다.
아래는 가수 유승준의 전문.
데뷔한 지 27년, 그중 정식으로 팬들과 함께한 시간을 계산해보면 5년도 채 안 되고, 5년 중 그 절반의 시간은 미국에 있었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 남짓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이별은 22년이 지났고, 다시 만날 기일은 지금도 잘 보이지 않는다.
대법원 승소 후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다.
정말 잘 살았다. 열심히 살았다. 후회도 없고 원망도 없다. 그저 이런 기일이 있을 때마다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을 기억할 때마다정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고마워 얘들아~ 그 마음 잊지 않을게. 자주 표현하지 않아도.
그렇게 22년을 버렸다. 할 만큼 했다. 괜찮다. 그래..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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