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종서가 학교폭력가해(이하 학폭)의혹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중학교 시절 주위 친구들을 괴롭혔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폭로자가 글을 삭제하면서 일단락됐다.

전종서 소속사 앤드마크는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전종서 배우와 관련된 허위사실 및 루머를 인지했고,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었다”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던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게시글과 허위사실에 대한 글들은 소속사에서 증거자료를 확보해 고소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미친X’라 불렸다”…송하윤 이후 갑작스럽게 터진 전종서 사태

최근 배우 송하윤이 고교시절 ‘학폭’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가운데, 전종서의 이름까지 언급되면서 지난 2021년 벌어진 ‘학투’ 릴레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에도 전종서는 학폭가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폭행을 직접적으로 당했다는 주장이 없어 논란이 커지지는 않았다.

이날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전종서 학폭’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전종서가 체육복을 빌려주지 않았다고 ‘미친X’라고 했으며, 화장실까지 쫓아와 문을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다른 글쓴이 역시 전종서가 중학생 시절 교내 분위기를 험악하게 했다고 지원사격 했다. ‘스포츠서울’은 커뮤니티 메신저를 통해 두 제보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을 받진 못했다.

그런 가운데 전종서를 저격한 두 개의 게시글은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삭제됐다. 이로써 전종서와 관련된 학교폭력 의혹은 줄어들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소속사가 압박해 해당 글을 지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앤드마크 소속사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에 “제보 글 삭제에 당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폭’ 꼬리표 붙으면 기대작도 창고 직행…배우·스태프 연쇄피해

연예계에서 ‘학폭’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학폭가해 꼬리표는 연예인에게 ‘사형 선고’에 가깝다. ‘학폭’을 인정한 배우와 가수들은 본업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배우 지수와 심은우, 김동희, 가수 진달래, 황영웅 등은 음지에서 재기만 노리고 있고 박혜수, 조병규, 김히어라 등 공방을 벌이고 있는 스타들 역시 의혹만으로 연기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배우가 ‘학폭’사태에 연루되는건 작품은 물론 출연한 배우, 스태프들 모두에게 ‘악재’다. 드라마 혹은 영화 등 100억원 단위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 공개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이게 된다. 광고 위약금도 엄청나다. 따라서 음해성 폭로에 대해서는 철퇴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학교폭력은 대부분 증거가 없어서, 법정 공방도 오래 걸린다. 해당 배우가 출연한 작품은 공개하기도, 창고에 쌓아두기도 어렵다. 홍보나 마케팅에도 제약이 생긴다”며 “수많은 사람의 노고가 들어간 작품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음해성 의혹에 대해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폭력 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송하윤은 드라마 ‘찌질의 역사’를 촬영 중이다. 해당 드라마에는 학교 폭력 의혹을 겪고 있는 조병규도 출연해 ‘학폭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종서는 티빙 ‘우씨왕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학교 폭력과 관련된 추측성 루머는 당사자와 주위 사람들에게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누군가의 인생이 무너질 수도 있다”며 “학교 폭력을 저지른 연예인이라면 처벌받아야겠지만, 감정적인 폭로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