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축구대표팀 44번 유니폼 판매 금지

[독일]

“‘44’ 글씨 친위대 ‘SS’ 문양 유사”

아디다스가 등번호 44번 독일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4번이 나치 친위대(SS·Schutzstaffel) 문양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에 따른 결정이다.

dpa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의 올리버 브뤼겐 대변인은 44번 유니폼 주문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유니폼을 구매할 때 선택한 이름과 번호를 새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전에도 나치와 관련된 이름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등 번호 44번도 금지 목록에 추가한다는 것이다.

44번을 유니폼에 새길 경우 폰트 디자인으로 인해 나치 친위대 문양이 연상된다. 숫자 ‘4’의 획이 빠져나와 있지 않아 S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독일에서는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와 함께 나치를 대표하는 문양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다만 독일 대표팀은 등 번호를 23번까지 달고 있기 때문에 44번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다.

아디다스 측은 "반유대주의, 폭력 등 모든 형태의 증오에 맞서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의 의도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축구협회는 70년 넘게 대표팀을 후원해 온 아디다스와 결별을 선언했다. 협회는 지난달 21일 "2027년부터 2034년까지 나이키와 장비 공급 관련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