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황선홍 감독의 강행군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그는 "문제없다" "즐겁게 해야 한다"고 무한 책임감을 얘기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소집됐다. 해외파 5명을 제외한 18명이 함께 했다.
다만 미드필더 백상훈(FC서울)은 무릎 통증으로 훈련에서 제외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3일까지 이천에서 훈련한 뒤 5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나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그리고 1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이 열리는 카타르에 입국할 예정이다.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대회다. 3위 안에 들어야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무엇보다 황 감독은 지난달 U-23 챔피언십 최종 모의고사였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함께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 된 A대표팀의 임시 감독을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3,4차전을 지휘했다. 홈에서는 1-1 무승부, 원정에서는 3-0 완승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는 데 성공했다.
황 감독은 A대표팀을 지휘하면서도 화상으로 올림픽 대표팀의 상황을 보고 받았다. 황 감독 없이도 대표팀은 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 감독은 대표팀이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 직접 나가 마중하기도 했다.
그렇게 황 감독은 지난달 27일 귀국했고, 명단 발표 후 다시 올림픽 대표팀으로 합류했다. 쉴 새 없는 강행군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황 감독은 스스로도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그는 "전혀 문제없다. 선수들과 목표한 것만 이룰 수 있다면 1년 내내 이렇게 해도 괜찮다"라고 웃은 뒤 "즐겁게 해야 하는 게 맞다. 내가 그런 (즐거운) 에너지를 내야 선수들도 받을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공개된 20분 훈련에서도 선수단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직접 소통하며 장난도 쳤다. 이날은 회복훈련에 집중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겁지 않았다. 황 감독은 슬로건 '원팀 원골'로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또 해내야 한다. 하지만 쉬운 경기는 절대 없다"라며 "부담도 되고 책임도 무겁다.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합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천 |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