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스캔들에서 혐의를 벗었다. 지금도 페이스가 좋다. 마음의 짐을 벗었다. 얼마나 더 잘할지 기대된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검찰이 미즈하라가 450만 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훔쳤을 가능성을 포착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때 알림이 오지 않도록 계좌 설정을 바꿨다. 미즈하라는 형량을 두고 협상 중이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는 “정부 수사기관은 오타니가 사기 피해자라고 결론내렸다. 오타니는 자신의 돈이 사라진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현재 오타니와 미즈하라에 대한 조사는 거의 끝났다”고 적었다.

현재 미즈하라는 미국 연방정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불법도박 혐의다. 도박에 빠졌고, 오타니의 돈을 훔쳤다. 최소 450만 달러라 했다. 지난달 20일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도중 미즈하라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오타니가 얽혔다. 미즈하라가 처음에 “내 도박빚을 알고 오타니가 대신 갚아줬다”고 한 부분이 문제다. 실제로 오타니의 계좌에서 불법도박업체 운영자 매튜 보이어 쪽으로 자금이 흘러간 흔적이 발견됐다.

미즈하라는 이내 “오타니는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미국 현지에서는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45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데 어떻게 모르나.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오타니는 공개적으로 “나는 피해자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변했다. 믿었던 이에게 뒤통수를 맞은 피해자라고 강조하며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다. 나는 결코 불법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의심은 계속됐다. 뭔가 ‘시원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 결과 오타니는 무혐의로 나왔다. 미즈하라는 죄를 인정했다.

심지어 오타니 계좌에 손을 댔다. 돈이 빠져나가도 알림이 가지 않도록 바꿨다. 오타니가 알 길이 없었던 셈이다. 치밀한 미즈하라에게 크게 당했다.

이번 스캔들은 이렇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야구의 신’이 계속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수사와 별개로 오타니는 야구장에서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8타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635, OPS 1.012를 치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에 홈런도 세 방이나 때렸다. 마음의 짐까지 덜었다. 더 폭발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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