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이 ‘작곡 사기’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그에게 피해를 본 이들이 자립준비청년이라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7일 디스패치는 한 작업실 사진을 공개하며 “이곳은 유재환이 ‘자립준비청년 프로젝트’ 4명에게 제안한 쇼케이스 장소다”고 보도했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원할 경우 만 24세까지 연장 가능)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유재환은 A씨를 포함한 자립준비청년 4명에게 노래 3곡과 대관비로 8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곡 작업이 늦어져 A씨가 진행 상황을 묻자, 유재환은 무응답하거나 “어머니가 아프셔서 이제 연락한다” “이틀 동안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A씨는 “유재환과의 작업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대관료 175만원과 유재환이 어머니 병원비 명목으로 요구한 100만원 등 모두 275만원을 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유재환은 “정말 275가 없는 나에게 다짜고짜 내놓으라면, 나는 행정적으로 뭐가 잘못되던 간에 조사 다 받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쇼케이스 MC를 보겠다고 자처했지만 쇼케이스 당일에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메시지만 남긴 뒤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A씨는 유재환이 개인적으로 빌려 간 어머니 병원비 100만 원도 갚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유재환은 자신을 둘러싼 사기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개인 채널에 “죄송하다. 모든 게 저의 불찰이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까지도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 추가적으로 원하시는 환불 희망자에게 변제 날짜도 말씀 드렸다”며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분할 변제 양해 부탁드리고 있으며 제가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작곡 사기 외에도 성추행, 성희롱 의혹에도 휩싸였다. 유재환은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일부 카톡 캡처와 제보들로 지난 저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진심으로 깊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 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결혼을 발표한 유재환은 여자친구가 이복동생이라고 한 것은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당최 뭔 생각인지 제가 톱스타도 아니고, 아이돌도 아니고 그런데 한달 전 그 당시 여자친구의 존재를 밝히는게 부담스러웠다”며 “감춰야 할 일반인 여자친구였기에 너무 갑작스럽게, 워딩을 미친 사람이 판단해서 선택한 듯 이복동생이란 말을 써서 가족을 욕보였다”고 사과했다.

이어 “실제 결혼식부터 현실적인 준비는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힘든 시기이지만 결혼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존재만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결혼식장부터 집까지 실질적인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 거 마냥 오해가 될 만한 문장이 들어가 있었다고 뒤늦게서야 잘못됐다는 상황 판단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며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걸 잘 알기에 앞으로 성실하게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다시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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