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소집, 6일 싱가포르·11일 중국과 경기

돌고 돌아 원점이다. A대표팀의 3선 고민에 관한 얘기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6월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선다. 다음달 2일 소집해 6일 싱가포르(원정)를 상대하고, 홈으로 돌아와 11일에 중국을 만난다.
김 감독이 지난 27일 발표한 23인 명단에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31ㄱ알 아인)와 정우영(35ㄱ알 칼리즈)로 단 두 명뿐이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레즈다)과 홍현석(KAA헨트)은 3선도 소화할 수 있으나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하기에는 어렵다.
돌고 돌아 다시 원점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지난 3월 A매치 당시 정호연(광주FC)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진섭(전북) 등을 선택해 활용했다.
'큰' 정우영은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 중용 받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다. 중앙 수비수도 뛸 수 있는 만큼 후방 빌드업에 능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주축으로 뛰었다.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황선홍 감독을 거치며 한 차례도 뽑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우영은 30대 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팀 세대교체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의 부재 속에 1년 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정우영은 이번시즌 소속팀을 옮겼는데 30경기를 뛸 만큼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박용우 역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발탁됐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박용우는 선택받았다. 지난해 6월 페루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줄곧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도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그러나 박용우 역시 기동력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거센 질타를 받았다. 6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던 대표팀도 4강에서 요르단에 충격패를 떠안았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물러났다. 소속팀 알 아인에서 주축으로 발돋움한 박용우는 지난 3월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대표팀 호출을 받았다. 김도훈 감독과는 과거 울산에서 함께한 바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은 대표팀의 최대 약점 중 하나다. 박용우와 정우영의 합류는 대표팀 세대 교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3선에 관한 고민은 진행형이다.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