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개 추가하면 'KBO리그 출신 한국인 야수 최다 홈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28)이 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샌디에고 지역지 '샌디에고 유니언 트리뷴'은 10일(한국시간) 최근 장타를 몰아친 김하성의 성적을 조명하며 인터뷰를 게재했다. 김하성은 지난 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하나씩 터트렸고, 8일과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9홈런을 터트린 김하성은 앞으로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다. 또한 홈런 2개를 치면 MLB 통산 47홈런으로 강정호(은퇴)를 제치고 'KBO리그 출신 코리안 빅리거 최다 홈런' 선수가 된다.
빅리그 218홈런으로 한국인 최다 홈런 타자인 추신수(SSG 랜더스)와 최지만(67홈런)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하성은 "내가 원할 때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시즌 초반보다 점점 나아지는 걸 느낀다. 지금 기세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번 시즌 김하성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237로 자신의 빅리그 통산 기록(0.280)보다 훨씬 낮다. 쉽게 말해서 올해 안타가 돼야 했을 타구들이 야수에게 잡히는 등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하성은 "솔직히 말해서 이번 시즌 인플레이 타구에 조금만 더 운이 따랐다면 더 좋은 타자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대신 그는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경기가 많이 남았다. 매년 모든 면에서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쯤에는 작년보다 더 좋은 타자가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한편 김하성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3연전 마지막 날에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두 차례 애리조나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던 김하성은 안방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220까지 떨어졌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 삼진, 4회 내야 뜬공, 6회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3-9로 끌려가던 8회 2사 2, 3루 타점 기회에서는 애리조나 잠수함 투수 라이언 톰슨의 변화무쌍한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샌디에고는 3-9로 패해 2연승을 마감했다. 34승 35패로 5할 승률(0.493)도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