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3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사진)가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불참한다.
사발렌카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건강상의 이유로 올림픽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사발렌카는 "윔블던이 끝난 뒤 이어지는 하드코트 시즌을 준비하려면 휴식이 필요하다"며 "몸 상태를 고려했을 때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이 더 좋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사발렌카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들은 올해 파리 올림픽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의 군과 관련이 없어야 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지지 의사를 표명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 아래 올림픽 출전 요건을 갖췄을 경우 국기나 국가 사용을 금지하는 중립국 조건으로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사발렌카는 올림픽 불참 사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온스 자베르(10위ㄱ튀니지) 역시 사발렌카와 비슷한 이유로 파리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자베르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무릎 상태 등을 고려하면 잔디 코트 대회 이후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갔다가 다시 하드코트 시즌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는 이들 외에도 축구 종목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샘 커(호주) 등이 출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