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메이저리그(ML)와 일본프로야구(NPB)는 다른 것일까. 일본에서 최고 에이스로 군림하던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빅리그에서 몇 달 지나지 않아 부상을 입었다. ‘내구성’ 이슈다. 오매불망 빅리그를 바라보는 사사키 로키(23)에게도 악재다.

야마모토는 올시즌 14경기 74이닝, 6승 2패 84삼진,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서울시리즈에서는 부진했다. 본토로 간 이후에는 에이스 위용을 뽐냈다.

12년 3억2500만달러(약 4490억원)라는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을 통해 다저스에 왔다. 이름값과 돈값 모두 하는 듯했다. 문제는 ‘몸 상태’다.

16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삼두근 경직 증세라 했다. 검진 결과 어깨 회전근개 부상이 나왔다. 데이버 로버츠 감독은 “몇 주 동안 던지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부상이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야마모토의 검진 결과 어디가 찢어진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힘줄이나 관절와순 등이 찢어지는 경우 수술이나 시술 필요하다. 류현진도 다저스 시절 관절경 시술을 받은 바 있다.

일본 시절 6인 로테이션을 돌았다. 등판 간격이 넓다. 주 1회 등판으로 보면 된다. 빅리그는 5선발 체제에 4일 쉬고 나간다. 환경이 아예 다르다. 이에 다저스는 추가 휴식일을 주는 등 야마모토에게 시간을 줬다.

그런데 다쳤다. 시즌 아웃까지는 아니지만, 몇 주는 마운드를 비운다. 다저스로서도 답답한 부분이다. 어떤 에이스라도 아프면 소용이 없다.

야마모토에 이어 빅리그에 도전할 투수들에게도 악재다. 가장 가까이 있는 투수가 지바 롯데 사사키다. 올시즌 이후 지바 롯데가 포스팅을 허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사사키는 지바 롯데에서도 오롯이 풀 시즌을 뛰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도 오른팔 상태가 좋지 못해 1군에서 빠졌다. 일본에서 한 시즌 최다 이닝이 129.1이닝에 불과한 투수다.

보유한 공은 폭발적이다. 시속 165㎞ 강속구를 던진다. 이것만으로도 빅리그 관심이 높다. 선수도 원한다. 그러나 ‘유리몸’이라면 의미가 없다.

심지어 일본에서 ‘강철 내구성’을 자랑했던 야마모토가 12년 계약 첫 시즌 딱 4개월 만에 ‘드러누운’ 상황이다. 부상이 심하면 다저스에도 ‘재앙’이다.

자연히 사사키에 대한 의구심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야마모토급 계약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건강하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싸움은 당연히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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