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연예계에서 퇴출된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이 대중과 소통을 위한 기지개를 폈다.
고영욱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Go! 영욱’을 개설했다. 이날 SNS 계정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며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어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유튜브를 시작한다”는 말을 남기고서다.
7일 낮 12시 기준 조회수는 19만을 넘어섰고, 구독자는 3600명을 넘겼다. 하지만 환영 의사보다 비난 일색이다.
고영욱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5년 만기 출소했다. 연예인 중 처음으로 성범죄자 위치 추적용 전자발찌를 착용했다. 전자발찌 착용은 2018년 7월,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는 2020년 7월 종료됐다.
연예인으로서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이었다.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미성년인지 몰랐다”며 자기 변명에만 급급했던 지점이 대중의 공분을 샀다. 법적 처벌을 받고 만기 출소했다고 하더라도, 죄질이 나쁠 뿐 아니라 깊은 반성을 하지 않은 듯 안일한 태도가 여러차례 드러났다.
특히 파렴치한 성범죄자가 대중에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더욱 반발이 컸다.
고영욱은 지난 2020년에도 개인 SNS를 개설했다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당시 그는 마치 자신의 죄가 모두 청산된 듯 소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가 역풍을 맞았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고영욱처럼 중범죄자에 대해서는 계정을 개설할 수 없도록 막고 있다.
이후 4년 만에 다시 고개를 내민 상황에서 커뮤니티는 비난 일색이다. 아무런 메시지 없는 음악만 올렸음에도 그가 다시 얼굴을 내비친다는 점에 대한 반감이 컸다. 중범죄자인 고영욱이 채널을 개설할 수 있게 방관한 유튜브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고영욱은 채널을 개설하면서 댓글창은 막았다. 비난은 받고 싶지 않다는 비겁함도 깔려 있다. 대중이 그를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셈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고영욱이 저지른 죄 때문에 여전히 괴로움을 겪고 있을 피해자가 있다. 아무리 자신의 삶이 외롭고 고통스럽더라도 스스로 해결할 문제다. 다수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지내는 것이 꼭 답은 아니다”라며 “대중의 반응을 보면 아직 그가 세상에 나오기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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