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이사 해임 후 하이브와 민희진 측의 갈등이 뉴진스 뮤직비디오 콘텐츠가 게재된 외부 SNS 계정을 두고 ‘장외 싸움’으로도 번지고 있다.
뉴진스의 히트곡 ‘디토’,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은 어도어와 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신 감독은 개인 채널에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 영상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되었다”고 알렸다.
이어 신 감독은 “돌고래유괴단과 반희수 유튜브 채널은 우리가 작업한 포트폴리오 아카이빙을 주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단 1원의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입장이 바뀐 어도어 요구에 따라 모든 영상은 삭제되고 공개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협업을 통해 처음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신 대표는 앞서 민 전 대표의 어도어 해임을 반대하는 탄원서에 참여하기도 했다.
돌고래유괴단은 뉴진스의 ‘디토’ ‘OMG’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이들은 뉴진스 팬덤 ‘버니즈’의 언어유희를 이용한 ‘반희수’라는 채널을 만들어 반희수의 시선으로 촬영된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해왔다. 반희수는 ‘디토’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를 캠코더로 촬영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게시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돌고래유괴단 측에 해당 디렉터스 컷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 요청을 했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와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며 “그러나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은 어도어가 디렉터스 컷 영상뿐만 아니라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을 삭제 요구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 감독은 3일 “오늘 유선으로 디렉터스컷 업로드에 대해 합의한 사항을 재확인했다”며 “당시 제작을 위해 모인 3사는 팬들을 위해 디렉터스컷을 돌고래유괴단 채널에 공개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체 왜 입장문에 상관도 없는 제3자를 끌어들여 언론 플레이를 하는가”라며 “이는 광고업계의 불문율을 무시하는 처사임과 동시에 비즈니스의 기본인 신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어도어에 귀속된 저작권과 초상권을 가진 영상은 공식 계정에만 공개할 수 있고, 제3자 채널에는 존재할 수 없다며 삭제 요청을 해 온 것은 어도어”라며 “일요일 저녁에 일방적으로 월요일 오전까지 삭제하지 않으면 돌고래유괴단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위약벌로 용역 대금의 2배를 청구하겠다며 협박을 해놓고 인제 와서 뭐라는 겁니까? 혹시 삭제 이후에야 반희수 채널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닙니까?”라고 지적했다.
신 감독은 또 “상식적으로 세상에 어떤 감독이 자기 작업물을 스스로 불태워버립니까? 제가 그럴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반희수 채널은 제가 연출한 ‘디토’라는 작품의 연장선이었고, 어도어에 굳이 자청하여 아무 보수 없이 팬들을 위해 만든 채널과 영상들이었다. 그런데 제가 인제 와서 갑자기 아무런 동기도 없이 다 삭제해 버렸다는 거냐”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어 “돌고래유괴단은 뮤직비디오를 좋은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작품의 완성도와 팬들을 위해 무보수로 작업을 자처했다”며 “현 어도어의 ‘기존 협의를 뒤집는’ 부당한 요구에도 영상을 삭제했다. 당시 합의 사항도 모르면서 대체 뭐가 불만이길래 돌고래유괴단을 계속 계약 위반 및 허위사실 유포자로 만드냐”고 덧붙였다.
민 대표의 해임 후 뉴진스 멤버들까지 힘든 심경을 토로하면서 어도어 내의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지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이은소속사 대표인 민희진의 대표이사직 해임 이후 6일 만에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뉴진스 멤버 다니엘은 지난 2일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사실 (민희진) 대표님께서 해임당하시고 여러모로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며 “한동안 약간 멘붕 상태였다. 많이 불안하기도 했고”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밝고 행복한 모습만 ‘버니즈(뉴진스 팬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민지도 같은 날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 저런 일이 있었다 찾아가서 다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지도 벌써 일주일 정도 돼 간다”며 “찾아와서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많은 버니즈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는데 이번엔 자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좋은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가 부족한데, 왜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너무 미안하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답답했다”며 “사실 이걸 적고 있는 지금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제대로 해결된 일 하나 없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27일 어도어 측은 이사회에서 민희진 전 대표 교체를 결의하고 하이브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를 그대로 맡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독소 조항이 포함됐다’며 프로듀싱 업무 위임 계약서 서명을 거부하고 반발하고 있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