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가 2020년에 이어 4년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해 기대하던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됐다. MVP 트로피는 시리즈에서 4연속경기 홈런을 때려낸 프리먼의 품에 안겼다.
LA다저스는 30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양키스를 7-6으로 꺾었다. 경기 초반 0-5로 끌려갔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으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다저스는 구단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게 됐다. 다저스는 1955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 그리고 올해 8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서부 간판팀이 된 다저스가 동부 대표 양키스를 제압하며 WS에서 우승한 건, 창단 첫 WS 우승인 1955년, 1963년, 1981년, 그리고 올해까지 4번째다. 역대 WS전적은 양키스가 8승 4패로 여전히 앞서있다.
이번 WS에서 다저스는 양키스 상대 내리 세 판을 따내며 94% 이상의 우승확률을 확보했다. 4차전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5차전 역전승으로 매조지했다. 양키스의 극적 반전은 없었다.
MVP 프레디 프리먼은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연장 10회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때려냈고, 4차전까지 4연속경기 홈런포를 가동했다.
또한 이전 WS홈런기록을 더하면 6연속경기 홈런으로 이부문 최장 신기록을 세웠다. 프리먼은 최종전이 된 5차전에서도 5회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먼의 이번 WS 기록은 타율 0.300(20타수 6안타)에 4홈런 12타점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한 결과다.
오타니는 5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팀 동료의 활약으로 우승멤버에 동참했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LA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뛰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심지어 포스트시즌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시즌 종료후,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희망하던 WS 우승을 만끽하게 됐다.
오타니는 이적 과정에서 자신의 연봉 대부분을 계약 기간 말미에 받는 ‘지급 유예’ 계약을 맺었다. 이 또한 다저스 우승을 위한 독특한 선택이었다. 그만큼 오타니의 우승 갈증은 강렬했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지갑을 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과 계약하며 전력을 더 강화할 수 있었다.
이번 WS에서 오타니는 정규시즌의 위력은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2차전 도루과정의 어깨부상에도 불구하고 전경기 출장을 감행하는 의지를 보이며, 결국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계약하며 강조한 “LA거리에서 WS우승 퍼레이드를 펼치겠다”는 자신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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