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루카 돈치치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충격적인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야구 전설' 베이브 루스를 제쳤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5일 "NBA 댈러스가 돈치치를 LA 레이커스로 보낸 트레이드가 역대 미국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돈치치는 지난 2일 댈러스를 떠나 LA로 가야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댈러스가 앤서니 데이비스를 받는 조건으로 돈치치를 내줬기 때문. 유타까지 가세해 맥스 크리스티도 댈러스로 둥지를 옮겼다. 댈러스는 2029년 1라운드 지명권까지 얻었다.
복잡한 트레이드였지만, 핵심은 돈치치와 데이비스가 유니폼을 맞교환한 게 알려지자 미국 프로스포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25세에 불과한 돈치치는 르브론 제임스를 이을 차세대 리그간판 스타로 꼽히기 때문이다. 댈러스에서 데뷔해 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고, 여전히 성장 중인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보낸 것 자체를 비즈니스 논리를 최일선에 내세우는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서도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의미다.
미국 프로스포츠계는 종종 충격적인 트레이드 소식이 나온다. 돈치치 트레이드 이전까지는 베이브 루스가 '역대급 충격파' 중 으뜸으로 꼽혔다.
'홈런왕' 루스는 1920년 보스턴을 떠나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1916년 투수로 23승을 따내기도 한 루스는 12차례 홈런왕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 원조 '투타 겸업 스타'였다.
이런 루스를 현금트레이드로 라이벌 구단에 보내버린 사실에 수많은 보스턴팬이 비난했다. 훗날 '밤비노의 저주'로 명명된 것처럼 보스턴은 루스를 트레이드한 후 86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루스를 품에 안은 양키스는 그와 함께 네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따냈다.
폭스스포츠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전설' 웨인 그레츠키가 1988년 에드먼턴에서 LA로 떠난 것을 3위로 꼽았다. NBA 스타 윌트 체임벌린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1965년의 일과 미국프로풋볼(NFL) 허셜워커가 댈러스에서 미네소타로 옮겨진 1989년 사례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장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