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위치전 8분새 존슨 2골 배달
기량 하락 비판에 실력으로 답해 
4골 1도움 보태면 리그서 '10-10'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은 실력으로 답하고 있다.
손흥민은 22일 잉글랜드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팀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3연승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도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승점 33점으로 12위에 올라 하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마주한 손흥민은 화려한 드리블로 압박에서 벗어난 뒤 중앙에 대기하던 존슨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존슨은 완벽한 패스를 편하게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존슨의 슛보다 손흥민의 도움에 지분이 큰 골 장면이었다.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전반 26분 다시 한번 존슨의 골을 도왔다. 이번에도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며 중앙으로 진입했고, 수비의 방해를 받지 않던 존슨을 향해 땅볼 패스를 연결했다. 존슨은 이번에도 편안하게 슛을 시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 능력을 발휘하며 입스위치 수비를 흔들었다. 손흥민의 장기와 특기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2도움 후 더 이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뒤 후반 29분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손흥민은 최근 에이징커브, 기량 하락 논란에 시달렸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 임하지 않은 점에 안도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손흥민과 같은 포지션인 마티스 텔을 데려왔고, 최근 추가 영입까지 검토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부당한 판단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극히 제한적인 역할, 팀 전술 등으로 인해 특유의 위협적인 플레이를 구사하지 못하는 경기가 많다. 이를 온전히 손흥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팀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자기를 흔드는 공기 속에서도 손흥민은 묵묵하게 제 몫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4골1도움만 추가하면 10-10을 달성하게 된다. 12경기를 남겨놓은 만큼 달성이 유력하다.
시즌 전체로 보면 정확하게 10골10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3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1도움, 리그컵에서는 1골을 더했다.
아무리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도 손흥민의 공격포인트 기록을 보면 마냥 손가락질할 수 없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