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빅리그 재입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홈런포로 희망의 돛을 올렸다.

배지환은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홈런까지 터뜨린 배지환은 시범경기 타율을 0.375에서 0.545(11타수 6안타)로 끌어올렸다.

◇‘시속 169㎞’ 시범경기 첫 홈런!

배지환은 1회 첫 타석에서는 보스턴의 선발 퀸 프리스터를 상대로 3루수 키를 넘기는 행운의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리스터의 시속 149㎞ 싱커를 통타해 시속 169㎞의 총알 타구를 중견 펜스를 넘겨버렸다.

배지환의 MLB 시범경기 첫 홈런.

마지막 타석에서는 보스턴의 불펜 루이스 게레로의 시속 158㎞ 빠른 공을 정확히 받아 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절정에 달한 배지환은 6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매커천의 조언, 배지환의 자신감을 키우다

경기 후 배지환은 스포츠넷 피츠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다”며 “부상 방지를 위해 꾸준히 운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고관절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 아픔을 겪었는데, 이번 시즌만큼은 이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특히, 배지환은 피츠버그의 구심점이자 베테랑인 앤드루 매커천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매커천은 배지환에게 “네가 해왔던 걸 믿고 흔들리지 말라”고 격려했는데, 배지환은 “성공한 선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각오를 다졌다.

◇빅리그 재입성 향한 배지환의 도전

배지환은 현재 피츠버그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지만, 26명의 개막 로스터에 들기 위해 외야수 자리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 그리고 변화를 시도한 타격 자세로 경쟁력은 날로 높이고 있는 배지환은 “단순히 빠른 것이 아닌, 상황에 맞는 주루가 중요하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른팔 힘을 조절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바꿨다”며 “공과 배트가 맞는 면적이 넓어졌다”고 타격변화도 강조했다.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4-12로 패했지만, 배지환은 맹타를 때려내며 개막 로스터를 향해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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