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 결국 마이너리그행… 다저스 개막전 엔트리 제외
LA 다저스 김혜성(26)의 도쿄행이 결국 무산됐다.
LA 다저스는 11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김혜성을 포함한 7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김혜성은 다저스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올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이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타격·수비 모두 부족’… 결국 개막 로스터 탈락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은 시범경기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결과다. 타석에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3을 기록했다. 초반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비에서도 다저스가 원하는 유틸리티 플레이를 완벽히 소화하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다저스는 제임스 아웃맨과 앤디 파헤스를 선택했고, 김혜성은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 도쿄행 불발… 트리플A에서 반등 노린다
LA 다저스는 12일 도쿄시리즈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17일과 18일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김혜성은 도쿄 원정을 함께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 캠프로 향한다.
AAA행 김혜성이 올 시즌 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타격 정확도를 높이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야 한다. 동시에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키워야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열린다.
◇ 다저스에서 자리 잡을까, 트레이드 가능성도?
다저스의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만큼 김혜성이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다저스 내야진은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김혜성이 뛰어들 틈이 좁아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김혜성이 트레이드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저스가 시즌 중반 추가적인 선수 보강을 할 경우, 김혜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다저스는 일본으로 이동해 14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17일과 18일 시카고 컵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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