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고민은 양쪽 풀백.”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3월 A매치 2연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 선발에 고민한 포지션으로 측면 수비를 꼽았다. 고민을 반영하듯 28인 명단에 풀백 5명(설영우 황재원 박승욱 조현택 이태석)이 포함됐다. 박승욱(김천)은 최근 센터백으로 활약중이지만 풀백으로 오래 뛴 자원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이명재(버밍엄시티)와 설영우(즈베즈다)가 주축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다. 오른쪽 측면에는 설영우의 백업으로 황문기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황문기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군 문제 해결을 위해 K리그4(4부) 평창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다.
오른쪽 측면은 설영우 외에 연령별 대표를 거친 황재원(대구FC)이 우선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경고를 한 장 받은 설영우는 남은 경기에서 경고 한 장을 더 받게 되면 결장한다. 홍 감독은 “설영우가 경고 한 장이 있고 피로도 등을 고려해 가장 좋은 공격력을 지닌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황재원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왼쪽 측면은 붙박이 주전이던 이명재는 영국 무대 진출을 선택한 뒤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에 우려가 있어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여러 선수를 실험했는데, 이번엔 조현택(김천 상무)과 이태석(포항)이 선택받았다. 특히 조현택은 최초 발탁이다. 홍 감독이 울산HD를 이끌 때 직접 지도했다.
홍 감독은 “조현택은 울산에서 함께할 당시에는 부족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개선되고 성장했다. 왼쪽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았다. 이태석은 포항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설영우가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뛸 수도 있다. 다만 설영우를 제외하고 황재원(3경기)~박승욱(2경기)~이태석(1경기) 등은 A매치 경험이 적다. 홍 감독이 이들의 경쟁력을 얼마나 극대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