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활동 중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뉴진스는 23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콤플렉스콘에 예정대로 출연해 “이런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다”며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진스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서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며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 저희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새 팀명 ‘NJZ’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려던 뉴진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뉴진스는 법원의 결정 이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보낸 성명을 통해 “법원의 판단에 실망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겪어온 일들에 비하면, 이는 그저 우리 여정의 또 하나의 단계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뉴진스는 “어쩌면 이게 지금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진스의 타임 인터뷰를 두고 법조계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앤장 출신의 고상록 변호사(법무법인 필)는 뉴진스의 인터뷰를 가리켜 “우려스럽다”며 “법원의 판단이 나온 직후에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거짓말을 하고 다른 동료를 공격하며 상대를 악마화하는 방식으로 업계나 회사의 부조리와 맞선다는 것이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변호사는 “처음에는 민희진과 동조하여 모회사를 공격하고 다른 레이블과 그 소속 아티스트를 공격하더니 이제는 산업을 부정하고 끝내는 법원마저 무시하고 한국 전체를 한심한 사회로 몰아넣고 혐한 발언을 내뱉기에 이르렀다면 그 다음에 이들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라고 비판했다.

법원의 결정에 “실망했다”는 종전 인터뷰 이후 홍콩 콘서트에서 입장을 선회해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친 뉴진스다. 다만, 이들이 어도어로 복귀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하며 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됐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활동 중단 선언 후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