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수현의 ‘눈물의 기자회견’이었다.
오랜 논란 속에서 공식석상에 선 김수현은 故 김새론과 성인이 된 2020년에 1년간 교제했다고 선을 그었다. 평범한 연인 관계였고, 죽음으로 몰고 간 살인자는 아니라고 오열하며 밝혔다. 다만 지난해 tvN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에 불거진 열애설이라서 진실한 답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유족이 주장하는 것처럼 고인을 농락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약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수현은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상암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드메달리스트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김종복 변호사와 함께 참석했다.
수척한 얼굴로 등장한 김수현은 90도 인사를 남기고 마이크를 잡았다. 소속사와 팬들에게 사과를 밝힌 김수현은 “고인과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하지 않았다. 저의 외면으로 인해 또 저의 소속사가 고인의 채무를 압박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연인이었다.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났고 다시 시간이 지나 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고인과 좀처럼 연락하지 않았다고 한 김수현은 “고인이 음주운전 사고를 겪었을 때도 쉽게 연락할 수 없었다. 고인이 음주운전 사건 이후 저 때문에 힘들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당시 김새론은 다른 사람과 사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 고인에게 어떤 연락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이미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데, 뭐라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앞서 김새론의 유족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수현이 미성년자 때부터 김새론과 사귀었으며, 골드메달리스트의 2차례 내용증명으로 압박감을 느껴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은 “배우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은 만큼 오해도 많이 받았다. 사실이 아닌 일이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저는 그 또한 제가 감당할 일”이라며 “고인의 유족은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고인을 농락하고 죽게 한 살인자라고 하고 있다”며 눈물로 전했다.
이후 김수현은 유튜브 채널의 주장에 배치되는 음성 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음성에는 골드메달리스트 법무 대리인과 런엔터테인먼트 고송아 대표의 대화가 담겨 있었다. 음성에서 법무 대리인은 내용증명을 보낸 이유가 절차상의 행위로 분명히 설명했다. 김수현은 “왜 소속사 대표라는 사람이 말을 바꾸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족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는 사실관계가 달랐다고 했다. 실제 대화와 유족이 공개한 시점의 차이, 고인과 김수현의 나이차이를 틀리게 밝힌 점, 골드메달리스트와 전속게약 시점이 종료된 시점이 틀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워낙 예민한 사안인 만큼 이날 현장에는 2시간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 인파가 몰려들었다. 현장은 38분 만에 종료됐다. 그는 “여전히 거짓된 사실로 어떤 폭로가 나올지 두렵다”면서 마무리 했다.
김수현의 변호를 맡은 김종복 변호사는 약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질의응답을 하지 못한 이유는 법적인 소송에 걸린 예민한 문제여서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대변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