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뉴진스(NJZ)와 소속사 어도어 간 전속계약 분쟁의 본안 소송이 본격적인 심리에 돌입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판사 정회일)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인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기일에는 어도어와 뉴진스 측 법률대리인이 출석했다. 관심을 모았던 뉴진스 멤버들의 출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가처분 심문 때에는 멤버들이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어도어 측은 민희진 전 대표가 뉴진스 성장에 기여한 것은 맞지만 “민 전 대표 없는 뉴진스가 존재 불가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프로듀서를 구해 충분히 뉴진스를 지원할 역량이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뉴진스가 최근 홍콩 공연을 민 전 대표 도움 없이 성공적으로 마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뉴진스 측은 “민 전 대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이었고, 부재 자체가 갖는 의미와 별개로 민 전 대표 부재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 전 대표 해임 전부터 뉴진스가 계약 해지를 선언하기까지 6~7개월 이상 시간이 있었음에도 대안 마련은 물론 의사소통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민 전 대표가 축출되고 새 경영진이 오면서 과거 계약을 체결했던 어도어와 현재의 어도어는 다른 가치관을 갖는 완전히 다른 법인”이라고 주장하며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는 축출된 게 아니라 제 발로 나간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한 민 전 대표가 떠난 뒤 대안 마련까지 시간이 부족했을 뿐더러 멤버들이 협의를 위한 소통의 문을 닫았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신뢰 관계 파탄은 추상적인 개념”이라며 전속계약에 있어 신뢰 관계를 어떻게 판단할지 검토해 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 기일은 6월 5일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법원은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전부 인용 결정 내렸다.
이에 뉴진스는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의 판단에 실망했다”며 “어쩌면 이것이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 후 뉴진스는 같은 달 23일 홍콩 콤플렉스콘에 NJZ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서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활동 중단도 발표했다.
이에 어도어는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협의 의지를 밝혔다.
한 가요 관계자는 “신뢰 관계 파탄이 계약 해지 사유로 자주 거론되나, 본안에서 이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은 부분”이라며 “추후 뉴진스 측이 어떤 새로운 증거를 들고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