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전 영역 장악’ 김혜성, 무력시위로 빅리그 문 두드린다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의 김혜성(26)이 3안타 3타점 2도루로 펄펄 날며 메이저리그 콜업 기대감을 키웠다.
김혜성은 8일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 델 다이아몬드에서 열린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기록은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도루의 맹활약.
이날 김혜성은 1회와 3회에는 연속 삼진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의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며 주루 센스도 뽐냈다.
7회에는 중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9회에는 좌익선상 2루타로 추가 타점과 득점까지 책임졌다. 이날 기록으로 시즌 타율은 0.308, OPS는 0.873로 상승했다.
김혜성은 최근 트리플A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포옹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빅리그 승격설’이 제기됐지만, 아직 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아쉬움을 이날 경기에서 실력으로 풀어낸 셈이다.
현지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김혜성이 승격되면 토미 에드먼을 외야로 돌리고, 김혜성을 내야에 기용할 수 있다”고 전하며 다저스의 플랜 B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저스 외야진 일부가 부진한 가운데, 김혜성의 올라운드 능력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타격, 주루, 수비까지 3박자를 두루 갖춘 그의 플레이에 다저스 프런트도 고심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팀 타선이 대폭발하며 16-3 대승을 거뒀다. 김혜성을 포함해 4명이 3안타 경기를 기록했고, 팀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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