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한별이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6년 만에 복귀한 가운데, 아들의 얼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하지만 남편이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이었던 상황에서 미성년 자녀를 방송에 노출한 선택이 “적절했느냐” 하는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에서 박한별은 가족과의 제주 일상을 공개했다. 아버지와 함께 전통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고 국수, 비빔밥 등을 나눠먹은 뒤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를 위해 삼계탕을 만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한별의 아들이 방송에 공개됐다. 박한별의 부친이 손자를 가리켜 “어릴 때 (박)한별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하자, 박한별의 어릴 적 사진과 아들의 모습이 나란히 비교되는 화면도 연출됐다. 박한별은 자신의 사진을 보고 “나도 아들 사진인 줄 알았다”며 웃었지만, 방송 이후 “왜 아이를 방송에 노출했느냐”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핵심은 아들이 공인이 아닌 미성년자라는 점이다. 자녀가 스스로 방송 출연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미성년자인데, 얼굴 공개는 온라인에 영구적인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녀의 아버지가 ‘버닝썬 게이트’로 물의 빚은 인물인 탓에 아버지의 과거가 아이의 배경으로 각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방송에서 박한별은 시어머니를 비롯해 주변의 권유에도 남편과 이혼하지 않은 이유로 “어린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엄마로서 최선의 옳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나한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라며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그런 것을 뺏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 자녀의 얼굴을 직접 공개한 결정이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가정을 지켰다는 자신의 발언과 상충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방송, SNS 등에 어린 자녀의 얼굴을 공개할 때에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대중의 시선에 길들여져 있는 연예인 부모와 달리 미성숙한 시기의 자녀에게 과도한 관심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박한별이 방송 복귀나 가족 공개에 앞서 남편의 잘못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방송에서는 남편의 사건을 언급하며 “죄송한 일이다. 남편의 일이지만 아내로서 책임을 느꼈기 때문에 공백기를 갖게 됐다”고 짧게 사과했지만, 방송 전반은 자신의 고충을 강조하는 내용에 집중돼 있어 대중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박한별의 남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함께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되며 논란에 섰던 인물이다. 당시 유 전 대표는 성매매 알선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