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대표팀 4개국 합훈 가보니
佛 르브렁 등 강자 선수촌 훈련
신유빈 등 실전 방불케 한 연습
월드컵-세계선수권 준비 구슬땀
"(한국 선수들과) 다른 구질과 스타일을 경험하는 건 도움 되죠."
탁구 대표팀은 8일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브라질, 푸에르토리코, 프랑스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공개했다. 4개국 합동 훈련은 지난 6일에 시작했고 11일까지 이어진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출국해 마카오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남녀 월드컵에 출전한다. 다음달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되는 세계선수권도 기다린다.
이를 앞두고 유럽은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의 구질과 스타일에 적응할 기회를 갖기 위해 성사됐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인천 2025를 마친 외국 선수들은 월드컵 출국을 앞두고 훈련 상대와 장소를 구하게 됐고, 대표팀은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가는 효과를 진천에서 누릴 수 있게 된 '윈-윈'이다.
이번 합동 훈련에는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을 비롯해 남자 대표팀도 장우진(세아), 오준성(수성방통고) 등이 참가했다. 프랑스 남자 탁구 '천재'로 불리는 펠릭스 르브렁(프랑스)와 여자 선수로는 아드리아나 디아스(푸에르토리코), 브루나 다카하시(브라질) 등이 함께했다.
훈련은 단순한 랠리를 넘어 실전을 방불케 했다. 신유빈은 전날에는 다카하시와 이날은 디아스와 파트너로 나서 훈련에 매진했다. 한국어를 배운 디아스는 "힘들어"라고 연신 말하기도 했다.
흔치 않은 합동 훈련에 대표팀 선수들도 반색했다. 신유빈(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외국 선수들과 훈련할 수 있어 좋고 다른 구질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훈련은 어떤 선수와 해도 열심히 하고, 누구와 해도 배울 점이 있다"라며 "지금의 방향성을 지치지 않고 이겨내야 한다. 늘 하던 대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우진도 "(한국 선수들과) 다른 구질과 스타일을 상대하는 색다른 훈련이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훈련이다 보니 120%로 훈련한다.
나의 주특기는 최대한 보여주지 않으면서 상대의 특기를 체크하고 있다. 배울 것이 많다"라고 웃으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과정이다. 월드컵도 중요한 대회지만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대주' 오준성 역시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출전 모두 처음인데 기쁘지만 부담도 된다"라며 "앞으로 (대회에서) 만나게 될 외국 선수들과 이렇게 오래 연습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진천 | 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