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뚫어도 32강 단판 대결 이겨야 16강 티켓 획득
홍명보호 '본선 경쟁력' 키우기 시작…9월 미국ㄱ멕시코와 평가전

처음으로 48개국이 경쟁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은 이전 대회보다 더 어려워졌다.
32개 팀이 조별리그를 마친 뒤 16강 토너먼트로 우승 트로피를 다투던 이전 대회와 달리 북중미 대회부터는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32강'에 머문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조 1ㄱ2위를 차지한 24개 팀이 먼저 32강 토너먼트에 직행한다. 나머지 8자리는 성적이 좋은 각 조 3위 팀에 돌아간다.
따라서 16강에 오르려면 먼저 조별리그를 뚫은 뒤, 32강전에서 한 번 더 이겨야 한다.
조별리그 통과는 더 쉬워졌으나 16강 진출은 더 어려워진 셈이다.
조별리그 관문을 넘은 경쟁력 있는 또 다른 팀과 단판 승부를 이겨내야 16강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도 국가대표팀 사령탑 취임 직후부터 이 같은 대회 특정을 짚으며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홍 감독은 지난해 8월 말 기자회견에서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규모가) 확대돼 열리는 첫 월드컵이다. 반대로 아시아 예선은 그보다 더 여유가 있을 거라 보지만 본선에서 16강 진출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 바 있다.
홍 감독이 제시한 목표는 '16강 이상 성적'이다. 그는 취임 당시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가장 좋은 성적은 16강이었는데,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본선행을 확정한 홍명보호는 이제부터는 경쟁력을 키우는 작업에 나선다.
당장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북중미 월드컵의 무대인 미국에서 치른다.
대표팀은 9월 7일 미국, 9월 9일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16위, 멕시코는 17위다.
우리나라(23위)보다 랭킹이 높은 강팀들로, 본선행 확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으니 경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담금질을 시작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0, 11월 A매치 기간에도 '체급'에 신경을 써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네 차례 A매치 모두 안방에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 번은 브라질과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SPN 브라질 인터넷판은 지난달 말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10월 아시아 원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투어 상대 중 한 곳은 일본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일본행이 구체화한다면 동아시아에 온 김에 한국과 원정 경기도 성사될 여지가 크다.
어느덧 1년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대표팀도, 대한축구협회도 분주하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훈련 베이스 캠프를 구상 중인 협회는 우선 오는 12월에 예정된 조 추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까지 북중미의 광활한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대회 특성상 조 추첨에 따라 대표팀이 적응해야 할 환경도 완전히 달라진다.
당장 미국만 해도 동부와 서부의 기후가 전혀 다른 데다, 대회가 열리는 가장 북쪽 지역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최남단인 멕시코시티는 4천㎞ 이상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