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쿠웨이트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차세대 리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올여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이강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 홈경기에 선발 풀타임을 뛰며 팀의 두 번째 득점과 더불어 번뜩이는 개인 전술로 2선을 지배, 한국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나흘 전 이라크 원정에서 월드컵 조기 본선행에 성공한 한국은 이날 이강인의 활약 속 6승4무(승점 22)를 기록하며 ‘무패, 조 1위’를 확정했다.
만 21세이던 2022년 카타르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강인은 당시 ‘미완의 대기’였으나 내년 북중미에서는 주력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그는 “월드컵은 선수가 가장 좋은 상태로 가야 한다. 나를 비롯해 누구도 월드컵에 가는 게 확정된 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후 그가 지난 2024~2025시즌 하반기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관련한 질문에 나왔다. 유럽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올여름 PSG와 결별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스널,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을 비롯해 나폴리처럼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과도 연결되고 있다.
이강인은 슬쩍 웃더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난 PSG가 됐든 다른 팀이 됐든, 대표팀이든 어느 곳에서나 최고로 팀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거취 힌트’를 줄 수 없느냐고 하자 “힌트를 드리고 싶어도 이적 시장이 안 열렸다. 구단이랑 얘기한 부분도 없다”며 “나도 기사로 보고 있어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