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사령탑 체룬돌로와 인연
함부르크 시절 4명 따돌리고 골 
경기 중 다툰 요리스와도 재회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의 새 사령탑은 독일 분데스리가 하노버의 리빙레전드 출신, 스티븐 체룬돌로(46·미국) 감독이다.
체룬돌로 감독은 독일 하노버에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을 뛴 구단의 전설적 인물.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기묘한 인연으로 얽혀 있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던 시절 적으로 상대한 경험이 있어서다. 특히 체룬돌로 감독은 수비수로 손흥민을 상대하며 실점한 '악몽'이 있다.
지난 2012년 4월 함부르크에서 '라이징 스타'이던 손흥민은 하노버와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 수비수 4명을 모두 따돌린 뒤 득점에 성공했다. 당시 손흥민을 막지 못한 수비수가 주장을 맡았던 체룬돌로 감독이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방어하기 위해 손까지 써가며 고군분투했지만 '10대' 손흥민을 돌려세울 수 없었다. 결국 손흥민 골의 희생양이 됐다. 돌고 돌아 두 사람은 LAFC에서 사제 연을 맺으며 한솥밥을 먹게 됐다.
앞서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 영입설에 "우리 리그는 물론, 전 세계 어느 팀이든 손흥민은 데려오고 싶어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이 LAFC에서 재회하는 인물은 또 있다. 바로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프랑스)다. 요리스는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토트넘 골문을 책임졌다. 지난해 LAFC로 이적해 미국 무대를 누비고 있다.
요리스는 손흥민과 경기 중 다툰 것으로도 유명하다. 2020년 7월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전반전을 마친 뒤 요리스는 실점의 빌미를 손흥민에게 돌리면서 충돌했다. 자신을 밀치는 요리스에게 손흥민은 강하게 저항했다. 두 사람은 날이 선 채 맞섰다. 동료가 달려들어 말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손흥민과 요리스의 불화설이 제기됐지만, 당일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진한 포옹을 나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당시 일화도 추억으로 품으며 더욱더 가까운 사이가 됐다. 마침내 미국 무대에서 다시 동료가 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나의 주장"이라고 웃으며 "나와 토트넘에서 7,8년을 함께 했다. 훌륭한 선수이고 사람이다. (LAFC 관련한) 루머가 나올 때부터 LA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줬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시 함께하게 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정다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