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며 K팝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 1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정상에 오른 ‘골든’은 세계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한 진기록을 세웠다.

빌보드는 “‘골든’은 K팝 관련 노래 중 아홉 번째 ‘핫 100’ 1위곡이며, 여성 보컬리스트가 부른 곡으로는 최초의 정상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골든’은 단일 곡으로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를 동시에 제패한 몇 안 되는 K팝 음악 반열에 올랐다.

흥행 성과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케데헌’의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한 속편 제작, 실사 영화화, 뮤지컬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완구와 의류, 액세서리 등 파생 상품을 겨냥한 상표권 단독 출원도 마쳤다. 이는 단순한 OST 히트에 그치지 않고 IP 전방위 확장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케데헌’ 신드롬은 기존 10~20대 여성 위주였던 K팝 팬층을 남녀노소 전 세대로 확장시킨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헌트릭스 멤버들이 투어 후 세신을 하고 국밥을 먹는 장면처럼, 작품이 전통 문화와 일상까지 매력적으로 녹여내면서 관광 콘텐츠의 확장성에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케데헌’ 공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뮤즈샵 방문자 수는 일일 평균 7000명에서 최대 60만 명으로 폭증했다.

전통문화에 대한 해외 관심이 급상승하며, K팝과 한국 문화 전반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 것.

콘텐츠가 음악·애니메이션을 넘어 관광·소비 패턴까지 변화시키며 K컬처의 경제적 파급력을 실증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