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4ㄱ헹크)의 슈투트가르트(독일) 이적 불발에 그의 친정팀인 K리그2 수원 삼성도 연대기여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와 연결됐다. 구단 간 합의를 마치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했는데, 예기찮은 일이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9년 전 십자인대 부상을 문제 삼으며 헹크와 이적료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선임대'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헹크는 오현규의 무릎에 문제가 없다며 재협상을 거부했다. 실제 슈투트가르트가 문제 삼은 무릎 부상은 오현규가 매탄고등학교 1학년 시절 일이다. 그사이 오현규는 무릎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결과적으로 슈투트가르트의 황당한 태도에 독일 분데스리가 입성이 좌절됐다. 그의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324억 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었다면 수원 삼성도 연대기여금을 받을 수 있었다. 연대기여금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의 성장과 육성에 기여한 학교 또는 구단에 합당한 보상을 지급하도록 한 규정이다.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가 국제 이적해 발생하는 이적료의 일부는 만 12세에서 23세까지 선수를 육성한 팀에 보상하게 돼 있다. 만 12세에서 15세까지는 이적료의 0.25%씩, 만 16세부터 23세까지는 0.5%씩 총 4.5%가 배분된다.
오현규는 수원 유스인 매탄중,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수원 1군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수원은 이미 오현규가 첫 유럽 소속팀인 셀틱(스코틀랜드)에서 헹크로 이적할 때 2억6000만 원 수준의 연대기여금을 챙겼다. 이번에도 이적이 성사됐으면 9억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는데 예기찮은 사태로 불발됐다.
수원은 오현규뿐 아니라 정상빈(세인트루이스)이 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하면서 연대기여금을 받았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승수도 매탄중ㄱ고를 거친 유스 출신이다.
수원은 유스 체계화가 잘 돼 있는 만큼, 연대기여금을 지속해서 받을 만하다. 수원 관계자는 "오현규는 향후에도 좋은 팀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 한 명을 잘 육성하면 구단이 함께 수익을 얻는 구조이지 않느냐. 선순환 구조를 만들 시스템이라고 본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범 기자